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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ulture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눈치 문화(ft. 개성은 인정되지 않는 사회분위기)

by 수색자 2020. 5. 24.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눈치 문화(ft. 개성은 인정되지 않는 사회분위기)

 

 

잠시 푸념을 하고자한다. 만약 한국에 태어나지 않았고 한국인으로서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한국 문화를 적응하고 살아가는데 참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문제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자라왔고 공부했고 군대도 다녀왔지만 이 한국의 문화가 적응하기 힘든점은 어쩔 수 없다. 그냥 말그대로 태생적으로 맞지않나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배운건 어릴 때부터였다. 학교를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부모님의 친구들의 자녀를 만나면서 경험하고 사회나가서는 강렬하게 느꼈다.



"야, 그건 틀리지"

"틀린거야"

 

 

 

영어에서는 Wrong 과 Different 는 엄연히 다른 말이다. 한국어로 번역을 해도 틀리다와 다르다이다.

한국에서는 다르다는 말을 틀리다/틀렸다로 표현한다.

다르다는 표현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 자신과 다른 방향으로 앞을 나아가는 사람들에겐 틀렸다라고 한다. 이러한 어감은 자신의 생각이 전적으로 옳거나 맞다고 생각할 때, 상대의 말이나 의견이 옳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누군가가 잘못한 행동을 했을 때는 틀렸다라고 말하는 게 옳지만, 자신의 의견과 다를 때는 그건 틀렸다가 아니라 다른거라고 해야 옳은말이다.


초중고등학교만 다녀도 그렇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때 한 학생이 하지 않으면 그건 학교, 더불어 사회에서 낙오되는 지름길로 판단해버린다. 즉 학생은 앉아서 공부만 해야만 학생으로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회적인식이 덧붙여진다면 책상에 앉아서 영어 단어나 외우고 문법이나 체크하며 점수를 잘 받기위해 학원이나 인강을 들으며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진정한 학생이란 것이다. 마치 공장에서 뚝딱뚝딱 찍어내는 물건처럼 일정한 길이와 크기, 색, 모양이 나오지 않으면 폐기시켜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심지어 회장, 반장 뽑는 선거에서도 공부를 잘 해야 잘 할거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똑똑하기 때문이란다.

 

 

머리에 든게 있다면

제발 사회를 나가봐라

 

 

공부 잘 하는 거랑 비즈니스 잘 하는게 일치하는지 말이다. 기술이 좋거나 음식을 더 잘 만들어서 사업에 성공하기도 한다. 학창시절 양아치 같이 굴던 녀석들이 더 잘 되는 경우도 있고 여우짓 하고 화장하고 싸돌아 다니던 여자애들이 더 잘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들이 "학생은 이래야 되는거야"는 자신의 머리속에 내재된 사고방식 때문에 꼭 그러한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다. 

 

예를 들어,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무조건 사회에서 성공하고 좋은 대학을 들어가고 회사에 취직하고 좋은 남자나 여자를 만나서 결혼한다는 생각이다. 

 

 

이 모든 것은 다른 말로 "고정관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한 회사의 그룹에 소속되어 있다면 모든 아이디어는 그 회사나 그룹이 추구하는 방향으로만 제시해야하며, 조금이라도 특이한 방법이나 지금까지 해온 방법이나 기법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것을 제시한다면 회의에서 제외당할 우려가 크다. 

 

 

 

 

한편 참 가소로운 행위이기도 한데, 세상에 인구가 70억이다. 70억의 인구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인종,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해야한다. 그만큼 색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하고도 남을 현대시대에 아직도 회사에서 하는 사고하는 방식은 남들눈에 튀지 않도록 조심해야하면서 다녀야하다니 골치아프다. 만약 유교적 사고방식이나 역사적 증거물로 이러한 한국식 사고방식을 풀어낼 사람이 있다면 더 좋을거 같다. 

 

게다가 한국사회도 바뀌어서 그런지 몰라도 좀 더 넓고 열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 해외연수라도 한 사람들을 채용하고 뽑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회사운영방식이나 구성하고 있는 팀원들의 사고방식은 변함없다. 

 

 

마치 검은 사과가 가득한 곳에 빨간 사과는 비정상으로 보이듯이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개성있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CEO가 되던가 1인 기업이 되던가, 1인 브랜드가 되어서 살아가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한마디로 회사나 사회는 개성이 있는 것을 원하지만 남들의 눈에 튀는 행동은 금했으면 좋겠다는 것. 이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 

다르다는 것을 비정상이라고 여기는 것

다르다는 것을 고치려고 하는 것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고 하는 것

 

 

 

이 모든 것은 아마 우리가 가진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나온 것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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