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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ulture

언제나 그리운 목욕탕 문화(ft. 피로회복 직빵)

by 수색자 2020. 5. 25.

언제나 그리운 목욕탕 문화(ft. 피로회복 직빵)

 

온천

 

현재 살고 있는 집에는 욕조가 없다.

 

욕조가 없으니 목욕은 꿈도 못 꾼다. 인생의 낙중 하나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었는데 아무리 더운 나라고 해외라지만 욕조하나 없으니 심심하다. 한국에 있을적 일주일에 한번은 시간을 내서라도 온천을 하러갔다.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글 때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마치 여행온 것 같았다. 몸과 정신의 긴장도 풀고 아프고 쑤신 부분도 치료되는 느낌을 받았던 곳. 그리운 온천이다. 지금 이 순간도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푹 담궜으면 소원이 없을 듯하다. 

 

마사지

 

해외에 나오니 목욕탕 문화가 없는 곳이 있다.

 

지금 내가 사는 곳이 그렇다. 앞으로 살아갈 나라에 사우나나 목욕문화가 있는 곳으로 이민가야 되나 싶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니 온천이나 목욕문화가 없는 나라가 가끔씩 있다. 오히려 여행가거나 살았던 나라의 기억을 되살려보니 중국, 태국, 베트남, 필리핀처럼 동남아쪽으로 여행을 가면 목욕탕보다는 마사지가 발달해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마사지가 뭐가 그리 좋아서 찾아가는지 몰랐다. 늘 여행한 날 저녁은 발마사지라도 하고 싶어할만큼 중독성이 있었다. 실제로 발마사지를 받아보니 오우, 발이 말랑말랑 해지고(?) 굉장히 가볍고 기분이 좋아졌다. 심지어 지금 사는 곳 집앞에도 발마사지 샵이 있다. 어느 순간 마사지샵이 흥행하고 사람들이 찾는 이유중에 하나가 뭔지 깨달았다. 바로 몸의 피로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온천이나 목욕으로 몸의 피로를 푸는 스타일인지라 마사지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이제는 마사지를 왜 하러가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목욕탕

 

사실 해외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사우나나 목욕의 형태의 문화가 있다.

 

한국 같은 경우는 목욕문화중에 특이한 점이 두 가지 있는데 첫째로 절대로 남녀혼욕이 없고 둘째는 때미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목욕탕에서 때미는 행위는 몸에서 라면 가락을 뽑아낼 때의 기분이랄까 뭔가 몸에서 불순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굉장히 쾌감있다. 지금은 무슨 노폐물이 쌓인채로 살아가는 것 같다. 발뒤축, 팔꿈치, 손발, 다리 접히는 곳 마다 아침마다 깨끗이 따뜻한 물로 박박 밀어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다니. 윽. 

 

실은 개인적으로 온천문화나 목욕탕은 몸의 피로를 푸는 곳일뿐만 아니라 곰곰히 생각도 하고 계획을 되짚어보는 장소였다. 또한 친구나 누군가를 만나기전에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곳이기도 했다. 사람은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긴장이 풀리고 편안할 때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한다. 대체로 이러한 영감을 얻기위해서는 산이나 바다에 가만히 앉아서 차 한잔 마실 때에 얻기도 한다. 찬물과 뜨거운 탕을 왔다갔다 하며 그 순간만큼은 자유를 느낄 수 있다면 오늘도 매번 가는 목욕탕은 그저 때를 밀거나 몸을 씻는 곳이 아니라 그 이상의 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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