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아이들 해외 유학 다녀오면 더 잘 될거 같지?
졸업식 때 학사모를 쓰고 옆으로 넘길 때 그 기분은 참 기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학교를 졸업하면 뭐든지 다 잘 될 것 같고 자신이 생각하고 바라던 그 꿈을 이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희망은 매년 졸업하는 학생들이 느끼는 기분일 것이다.
최근에도 여러 유학생 단톡방과 카페에 들어가서 지내고 있다.
정보를 얻기 위함도 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정말,,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한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해외에서 어떤 대학을 들어가서 공부해야할지에 관한 이야기는 죄송하지만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름없다. 어느 학교가 좀 더 인정받고 알아준다. 그러한 정보는 지금도 공유한다. 만약 그 나라에서 알아주는 나라라고 하면 으쓱해하고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선택을 했다는 착각을 한다. 또한 새로운 신입생들은 어느 학교가 좋은지를 비교하고 있으며 되도록이면 이름나고 유명하며 좋은 대학을 들어가고자 한다. 그건 문제없다. 정상이기 때문이다.
번외로 한 가지 묻자면,
솔직히 학비 너네가 그 돈 내는거 아니잖니?
부모님이 만약 자녀의 해외 유학을 비즈니스 투자의 개념으로 본다면 학비를 지원해야할지 고민을 해보아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설마 부모님들도 자녀가 무조건 해외에 가서 공부하면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을거란 단순한 믿을 가지고 돈을 쓰고 있는건 아니겠지?
막연히 해외 유학 다녀오면 잘 될거란 믿음은 어디서 오는 건지 모르겠다.
유학후 3년을 한국에 살 때에 주변에 10년간 유학을 하고 한국에서 사는 분들을 여럿 보게 되었다. 자녀들의 유학이 끝난후 같이 돌아온 부모들도 있었고 혼자 갔다가 재정상 문제로 중고등학교는 외국에서 다녔지만 나머지는 한국에서 다니고 있는 친구들도 보았다.
우리의 기준, 해외에서 공부를 하면 인생 잘 풀릴거라고 믿지만 의외로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 더 많다. 해외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보고 시야를 더 넓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문제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존재한다 한들 자신이 그것을 담을 그릇이 되지 않는다면 유학은 일반인들과 비교하였을 때 그냥 다른 나라에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배우고 수업을 들었다는 차이만 만들뿐이다. 당연히 사고방식의 유연성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많은 부분, 해외에서 공부하고 유학한 사람들은 사고방식도 남다르다. 오히려 개방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한국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을지도. 그러니 어릴 때 아이들에게 새로운 언어를 배우게 하려고 외국에 학교에 보냈다가 결국 한국에 와서도 한국 문화와 감정, 또래 아이들과의 사고방식을 알지 못해, 다시 외국으로 나가야 하는 현실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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