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소유욕을 버리지 못한 엄마(ft. 보이마마)
아이를 낳은 엄마는 자녀에 대한 모성애가 극을 달한다. 아이가 어딘가 아파하면 엄마가 아프더라고 엎고 병원에 데려간다. 엄마가 끼니를 챙겨먹지 못해도 자녀는 먹이려고 한다. 유치원을 들어가고 학교를 들어가도 내 자식 어디서 얻어맞고 오지 않을지, 기는 죽어서 오지 않을지 걱정도 한다. 사랑하는 아이, 꿈에서라도 잃어버린다면 직장을 그만두어서라도 평생 찾으러 다닐 것이다.
하지만 내 몸에서 낳은 아이는 나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약 20년 정도 밖에 안된다. 한국에서는 그 기간이 길어 30년, 40년이 될 수도 있다. 평생 같이 있을줄 알았던 나의 든든한 분신, 자녀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할즈음엔 눈가에 눈물이 돈다. 힘들게 키우고 데리고 다녔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다른 건 몰라도 그 아이가 남자아이라면 결혼후에도 손에 놓기가 참 힘들다. 분명히 몸은 떨어져 있지만 여전히 소중한 나의 아들인 것이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드라마에서도 다룰정도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에 관해서 많이 언급한다. 내용은 대부분 이렇다. 시어머니가 아들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들이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더라도 여전히 간섭을 한다는 것이다.
결혼한 아들이 어머니를 의존성이 강하면 마마보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가 결혼한 아들을 의존하면 보이마마가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결혼한 자기 아들을 신경쓰는 어머니는 사랑해서 그런거라고 한다. 맞다. 사랑해서다. 하지만 드라마 대사에도 나오지만 아들이 결혼했더니 어머니와의 관계가 더 멀어졌다고 느껴서 엄마는 무의식적으로 며느리를 자신의 아들을 뺏어간 낮선 여자로 여긴다. 해외에서 외국인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면 이 부분에서 가장 놀란다. 만약 한국인 여자나 남자와 결혼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한점이 있다. 아들은 결혼을 하였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새 가정을 책임질 가장이다. 이제 모든 선택과 결정은 아내인 와이프와 해야한다. 다만 아들이 원한다면 부모의 도움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결혼후에는 독립을 시켜야 한다.
안타깝지만 여전히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은 벌어진다. 보이마마, 즉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한 아들이 막상 떠나니 그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듣다보면 참 냉정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녀가 새로운 둥지를 트고 훨훨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자 한다면 자신의 소유권을 아들과 결혼한 며느리에게 넘길 시간이다.
이제는 엄마가 30, 40살 넘은 아들 더 이상 집에서 밥 챙겨주지 않아도 되고 일일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옆에서 당신의 아들을 보살펴줄 여자가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인 당신은 아들이 며느리와 새 가정에서 새로운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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